뉴질랜드 본격 Cage Free eggs, 계란 가격 폭등

안녕하세요. 오늘은 뉴질랜드에서 2023년부터 배터리 케이지(Battery cages)를 전면 금지한다는 소식을 가져왔습니다. 

 

예고도 없이 무슨 소리지? 하실 수 있는데 어느 정도는 맞습니다.

동물 복지를 위해 2012년에 "공장식 사육을 앞으로 10년간에 걸쳐서 금지하겠다"라고 발표한 것이 결국 정확히 10년 뒤인 현재 2023년 1월 1일부터 금지된 것입니다. 

배터리 케이지는 산란계 농장이 가장 많이 사용하던 철재 우리 사육 방식으로, 위생 문제와 동물 복지 때문에 대부분 유럽 국가에서는 2012년 금지됐다고 합니다. 

뉴질랜드 정부와 계란생산자연맹 등의 최근 통계에 따르면 뉴질랜드에서 사육되는 산란계는 약 390만 마리로 10년 전 배터리 케이지 사육 비율 86%에서 현재 10%가량 남아있다고 합니다. 

현재 나머지 산란계의 사육 방식의 34%는 방사 목장, 29%는 외양간지만 나머지 33%는 콜로니 케이지(Colony cages) 또는 퍼니시드 케이지(Furnished cages)라고 불리는 고급형 철재 우리에서 사육되고 있습니다. 

배터리 케이지

콜로니 케이지

여기서 배터리 케이지와 콜로니 케이지의 차이점을 간단하게 설명하고 가자면

콜로니 케이지가 배터리 케이지보다 조금 더 넓고 조금 더 괜찮은 하지만 결국 우리 사육이라는 점입니다. 

위 사진만 봐도 비슷하죠?

 

이와 관련해 뉴질랜드 동물복지 운동가들은 "고급형 우리도 어차피 공장형 밀집 사육"이라며 아직 갈길이 멀었다고 했고 또, 동물복지 단체의 제시카 체임버스는 "닭들도 평생 좁은 우리에 갇혀 살고 싶어 하지 않는다"라고 밝혔습니다.

뉴질랜드 정부는 아직 콜로니 케이지는 금지할 계획은 없지만 노동당과 녹색당 일부 정당은 지난 2017년 콜로니 케이지에 대해서도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습니다. 

이런 상황들 때문인지 대형 유통 슈퍼마켓들이 몇 년 안에 콜로니 케이지에서 생산된 계란을 판매하지 않겠다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고금리 인플레이션 물가 폭등 시대에 안 그래도 비싼 계란가격이 더 올라가겠네요. 안 그래도 오늘 슈퍼마켓 갔는데 계란 자체가 별로 없더라고요. 소비자들은 어쩔 수 없이 다른 종류의 계란을 사야 하고 결국 계란 부족(eggs shortage), 계란 가격 강승 현상으로 이어지겠지요. 

10년에 걸쳐 구축한 시스템이라 이제 와서 다시 바꿀 순 없겠지만 그래도 10년이란 시간이 있었는데 계란 수요에 맞게 공급을, 가격에 대한 어느 정도 대책을 마련하고 시스템을 바꿨어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관련 기사 링크입니다.

https://www.theguardian.com/world/2022/dec/29/new-zealand-bans-battery-cages-hens-replacement-just-as-bad

New Zealand bans battery cages for hens – but replacement ‘just as bad’